티스토리 뷰
자기의 사업체를 갖고 사는 그들을 보면 왠지 내가 뿌듯하다. 우리 회사에도 외국인 직원들이 있었습니다. 처음부터 능숙하게 일을 했던 것은 아닙니다. 한국말도 서툴고 처음 해보는 일이니 처음에는 단순한 일부터 하나씩 맡겼습니다.
그래도 같이 지내다 보면 사람마다 성격도 보이고 왜 한국까지 와서 일을 하는지도 조금씩 알게 됩니다. 그중에는 자기 나라에서 가난하게 사는 걸 자식들에게까지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며 한국에서 돈을 모아 나중에 자기 사업을 하고 싶다고 말하던 직원도 있었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젊은 사람이 가진 꿈 정도로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우리 회사에서 5년 정도 일하고 돈을 모아 귀국한 뒤 정말 자기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한 명은 생수 사업을 시작했고, 또 다른 직원도 귀국 후 사업체를 차렸습니다.
지금도 가끔 연락하며 어떻게 사는지 소식을 듣습니다. 처음 회사에 들어왔을 때부터 그 과정을 지켜봤기 때문인지, 자기 사업체를 가지고 잘 사는 모습을 보면 직원이었다는 생각보다 ‘그래도 한국에서 보낸 그 시간이 헛되지는 않았구나’ 하는 마음이 먼저 듭니다.
처음 외국인 직원을 고용했을 때는 단순한 일부터 시작했습니다. 말이 잘 통하지 않는 상태에서 처음부터 복잡한 일을 맡길 수는 없었습니다. 그래도 같이 일을 하다 보면 한국말을 빨리 배우는 직원이 있었고, 그런 직원이 다른 외국인 직원들에게 작업 내용을 설명해 주기도 했습니다.
일을 가르칠 때는 기존 직원 한 명이 외국인 직원 한 명을 맡는 식으로 했습니다. 옆에서 직접 보여주고 따라 하게 하면서 어느 정도 일을 익혔는지도 계속 확인했습니다. 말로 길게 설명하는 것보다 실제 작업을 같이 하면서 배우는 게 훨씬 빨랐습니다.
한국말도 일하는 데 불편하지 않을 정도는 알아야 했습니다. 그렇다고 시험을 보듯이 몰아붙인 것은 아닙니다. 작업하면서 자주 쓰는 말을 알려주고 서로 묻고 답하면서 자연스럽게 익히도록 했습니다. 한국말을 조금씩 알아듣기 시작하면 일하는 속도도 달라지고 기존 직원들과 지내는 모습도 달라졌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일만 하던 직원도 시간이 지나면서 할 수 있는 일이 하나씩 늘어났습니다. 외국인이라고 따로 떼어놓고 일을 시키기보다는 우리 직원들과 같이 일하면서 배우게 했던 것이 결과적으로는 더 좋았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일부터 시작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제법 어려운 일도 맡길 수 있게 됐습니다. 그중 두 명은 숙련공이라고 해도 될 만큼 일을 잘했습니다. 나중에는 보조 직원을 데리고 생산부터 출고까지 맡아서 처리할 정도가 됐습니다.
외국인 직원이라고 해서 급여를 무조건 낮게 잡지도 않았습니다. 일을 제대로 배우고 오래 같이 일할 수 있는 직원은 국내 신입 직원보다 급여를 더 주기도 했습니다. 비자 연장도 챙겼고, 일이 비교적 적은 비수기에는 2~3개월씩 자기 나라에 다녀올 수 있도록 해주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오래 고향에 다녀오면 재미있는 일이 하나 있었습니다. 출국할 때보다 쌀이 쪄서 돌아오는 직원들이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가족들과 지내면서 잘 먹고 푹 쉬다 오는 모양이었습니다. 돌아오자마자 일을 시켜보면 처음 며칠은 몸도 조금 둔해져 있었습니다.
그래도 며칠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다시 자기 일을 해냈습니다. 일을 하다 보면 당연히 혼날 때도 있었습니다. 잘못한 일이 있으면 외국인 직원이라고 그냥 넘어가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건 그렇게 혼나고도 하루 지나면 언제 그랬냐는 듯 싱글벙글 웃으며 출근하는 직원들이었습니다. 오래 같이 일하다 보니 외국인 직원이라는 생각보다는 그냥 우리 회사에서 같이 일하는 직원이라는 생각이 더 컸습니다.
그중 한 직원은 한국에서 일하는 동안 자기 이야기를 종종 했습니다. 자기 나라에서 가난하게 살았는데 그 가난을 자식들에게까지 대물림하고 싶지 않다고 했습니다. 한국에서 일하면서 돈을 모아 고향으로 돌아가면 자기 사업을 해보고 싶다는 이야기도 했습니다.
그 직원은 우리 회사에서 약 5년을 일했습니다. 처음에는 단순한 일부터 시작했던 직원이었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일을 익혔고, 결국 돈을 모아 자기 나라로 돌아갔습니다.
오랫동안 같이 일했던 직원이라 떠날 때는 아쉽기도 했지만, 애초에 한국에 온 목적을 이루고 돌아가는 것이니 한편으로는 흐뭇했습니다. 귀국한 뒤에는 실제로 생수 사업을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연락을 주고받는데 잘 지내고 있다는 소식을 들으면 기분이 좋습니다. 또 다른 직원도 귀국한 뒤 사업체를 두 개나 만들어 잘 지내고 있습니다. 직원으로 같이 있을 때보다 자기 나라로 돌아가 자기 일을 하면서 사는 모습을 보면 오히려 더 반갑습니다.
처음 우리 회사에 왔을 때는 낯선 나라에서 말도 제대로 통하지 않은 채 일을 배우던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런데 몇 년 동안 돈을 모아 돌아가 자기 사업체를 갖고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있으면 왠지 내가 뿌듯합니다.
내가 그 사람들의 인생을 만들어준 것은 아닙니다. 자기들이 목표를 세우고 열심히 일해서 만든 결과입니다. 그래도 한국에서 우리와 함께 일했던 시간이 그 과정에 조금이라도 보탬이 됐다면, 그것만으로도 같이 일했던 사람으로서 기분 좋은 일입니다.
'다이어리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 무단결근에 속 타고 이직에 씁쓸했던 다이어리 성수기 (0) | 2026.08.29 |
|---|---|
| 다이어리 2만 권을 전부 풀어 다시 조립한 날 (0) | 2026.08.29 |
| 2주 만에 끝낸 시즌 분석, 10년째 100만부를 못 넘은 이유 (1) | 2026.08.26 |
| 외국인 직원과 일하며 겪은 일, “저 누나는 나만 미워해요” (0) | 2026.08.26 |
- Total
- Today
- Yesterday
- 다이어리제작#박인쇄#불박인쇄#제조업#생산현장#다이어리#OEM#경험담#인쇄#중소기업
- 외국인직원#외국인근로자#외국인고용#직원관리#생산현장#공장생활#숙련공#직원교육#사업이야기#현장경
- 다이어리성수기#무단결근#직원이직#생산현장#납품관리#직원관리#현장경험#인력관리#중소기업이야기#다이어리제작
- 외국인직원#외국인근로자#외국인고용#생산현장#현장경험#직원교육#숙련공#외국인직원관리#공장이야기#직장생활
- 다이어리제작#시즌분석#판매분석#업무자동화#생산관리#중소기업#현장경험#사업이야기#직원관리#100만부
- 다이어리제작#다이어리성수기#다이어리납품#다이어리생산#재작업#생산현장#품질검수#현장경험#제작실수#공장이야기
| 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 1 | ||||||
| 2 | 3 | 4 | 5 | 6 | 7 | 8 |
| 9 | 10 | 11 | 12 | 13 | 14 | 15 |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 30 | 31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