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수기 아침에 전화가 오면 가끔 받기가 겁날 때가 있었습니다. “오늘 못 나갈 것 같습니다.” 미리 연락이라도 해주면 그나마 다행입니다. 아무 연락 없이 출근하지 않는 날은 정말 속이 탔습니다. 평소라면 한 사람이 빠져도 다른 직원이 빈자리를 메울 수 있지만, 하루 1~2만 개를 만들어 출고해야 하는 성수기에는 한 사람의 빈자리도 작지 않았습니다. 이미 그날 작업할 물량과 인원을 맞춰놓았는데 한 명이 빠지면 그 자리를 누군가 대신해야 합니다. 그러면 원래 그 사람이 하던 일이 비고, 작업 순서가 하나씩 밀립니다. 실제로 출고가 늦어지고 결국 납품이 취소된 적도 있었습니다. 그럴 때는 화가 납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성수기가 다 끝난 뒤에는 화나는 일보다 더 씁쓸한 일이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두 달 동안 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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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8. 29. 11: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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